너 하나, 나 하나 그리고 우리
2026/10/18
최근에 기분이 우울할 때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마치 가게에 들어갔는데 좋아하는 과자가 1+1 행사를 하고 있는 걸 발견하는 것처럼, 신호등이 예상보다 조금 더 오래 초록불로 켜져 있어서 내가 지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지구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우주에는 별들이 탄생하고 있었다. 그 별들 내부에는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 원소들이 만들어졌다. 탄소, 질소, 산소 등 이 성분들은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그러다가 그 별들 중 일부가 세상을 떠났다.
그 별들은 폭발했고, 그 안에서 생성된 원소들은 우주 공간으로 흩어졌다. 그 물질들은 수십억 년 동안 우주를 떠돌아다니며 새로운 별, 새로운 행성 그리고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 수십억 년동안 지구는 얼어붙은 행성, 화산 활동, 소행성 충돌 그리고 대멸종의 시기를 거쳐갔다. 이런 재앙 속에서도 생명은 살아남았다.
결국 이 연결고리가 우리가 되었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의 부모님이 만나야 했고, 부모님의 부모님도 만나야 했고, 또 그분들의 부모님도 만나야했다. 이 과정 중 어느 한 단계라도 만남이 없었다면, 결국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거다. 수학적으로 볼때, 가능한 인간의 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수많은 다른 가능성 중 하나가 특정한 인간, 즉 내가 존재할 확률이 0에 가깝다. 그렇지만 0은 아니다. 지금 여기 있기 때문이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 중에서, 우리 은하에만 수척억 개의 별이 있는 작은 행성 하나에서, 우주의 고대 조각들로 만들어진 우리는 여기에 살고 있다. 이게 바로 감사해야 할 점이다.
우주가 무엇을 약속해서도 아니고, 아름다운 것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보장해서도 아니다. 이 모든 일이 운명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어서도 아니다. 그냥 그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
우리는 수십억 년에 걸쳐 형성된 것이다. 이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